생리컵 후기 (2) - 유우키컵 첫 사용기/적응기 작은거

0. 생리컵에 대하여

나는 나름 고민과 조사를 한 후에 생리컵에 도전했던 것이고, 특히 제품을 고를 때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내가 뭘 어떻게 골랐는지 공유하고 싶었다. 유우키 컵 쓰는 사람이 별로 많지도 않은 것 같고 해서 간단하게나마 누군가에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썼고, 쓰고 있는 것이니 그냥 쓰기 싫으면 쓰지 말고 생리대든 탐폰이든 쓰고 싶은 거 쓰세요. 나도 내가 쓰고 싶은 거 쓸 테니 괜히 고나리질 하며 에너지 낭비 마시고 생리 해 본 적 없으면 괜한 댓글 달지 마시라는 말입니다.


1. 생리컵 고르기에 대하여 추가

테라보지님 블로그가 어마무지한 도움이 되었는데 가격정보가 없어 번거로웠음.. 소개된 모든 제품 사이트에 들어가서 일일이 가격을 확인하고 적어서 비교하는 무식한 방법을 썼는데;;


이런 직구 사이트가 있었다.. 제품 종류가 막 엄청 많은 건 아닌데 중요한 건 여기서 사면 유우키컵은 무료배송.... 찌밤
무료배송 표시가 되어 있는 제품들은 진짜로 국제배송비 없다고 함

중국 직구 사이트에서도 많이 판다고 하니 찾아보면 더 싸게 살 수 있을 것 같다ㅜㅜ


2. 본격적인 사용후기

우선 배송 받자마자 화장실에 가서 테스트해 보았다. 하도 어렵다 어렵다 소리를 많이 들어서 긴장했는데 유우키컵이 소프트인데도 생각보다 단단해서;; 접기가 힘들었던 것 빼고는 의외로 수월했다!
받자마자 실험한 거라 어케 접어야 하는지 예습했던 것도 기억이 안나 그냥 막 이것저것 시도... 직관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씨 폴드로 넣어 보려 했는데 도대체 어디를 잡고 어떻게 넣어야 하는 건지 애먹음. 접어도 크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어찌어찌하여 펀치다운으로 입구통과, 안으로 넣긴 했는데 제대로 펴지지 않음. 끝부분 잡고 돌리고 손가락으로 옆면 눌러주고 이것저것 하다가 결국 다시 빼서 재삽입 시도하였고 두번째엔 제대로 펴짐. 
이 모든 과정이 의외로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고 막상 넣고 나니 그 다음엔 완전 아무것도 없는 듯이 편해서, 뭐야 나 완전 생리컵 체질인가? 역시 컵을 잘 골랐군!하며 뿌듯해했다.


드디어(!) 생리 터지고 1일차.
사용 전 설명서에 나와 있는대로 전용 용기에 물과 함께 넣고 전자레인지로 5분 돌려 컵을 소독해 주었다.
처음에 넣었을 때 성공했던 펀치다운 폴드로 넣었는데 이번에도 펴지는 것이 조금 시간이 걸림.
유우키 소프트로 사서 그런가... 첫날 넣어봤을 땐 느끼지 못했던 이물감도 있었다. 생리 중이라 아무래도 복부팽만감이 기본적으로 있는데다 뭔가를 넣으니 더 그랬던 것 같기도.
9시쯤 착용하고, 혹시 몰라 나트라케어 덧대고 잤다.

8시쯤 기상했는데 이불에 묻어 있었음ㅡㅡ 앞쪽으로 샜나보다 하고 화장실을 갔는데 의외로 많이 샜고, 생리대 가운데 부분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안에서 제대로 안펴졌던 건가? 내가 뒤척여서 샜나? 하고 컵을 조심조심 빼봤는데 컵에도 피가 가득차 있었다. 넘친건가?


2일차. 바깥에서 간 후기.
오전 9시쯤 기상하자마자 착용하고 일정이 있어 외출함. 11시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아무래도 뱃속에서 이물감이 있어서 잘못 낀 건가 싶어 지하철역 화장실에 갔다. 패드에 또 피가 묻어 있었음... 역시 내가 잘못 낀 건가 하며 뺐는데 피가 담겨 있긴 해서 으잉...? 빼서 피 버리고 물병에 담아간 물로 씻어내고. 여기까진 예습한 대로라 넘나 쉽게 잘 했는데 다시 넣을 때가 문제였다ㅠㅠ 계속 제대로 펴지질 않고 눌려 있는 것만 같아서 뺐다 꼈다 하길 몇 번이나 했는지. 펀치다운, 씨폴드, 이리저리 시도하다가 결국 그냥 덜 펴진 느낌으로 두었다. 생리대라는 보호막이 있긴 있었으니까... 이때 "컵을 펴겠다"는 일념으로 진짜 등에 땀줄기 흐를 정도로 한 15분, 20분? 씨름했는데 결국 그냥 포기... 넣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으나 이게 제대로 펴지지 않을 줄이야. 복병!

운동하고 나서 봤더니 또 패드에 생리혈이 묻어 있었다. 제대로 펴지지 않은 것 + 운동으로 격하게 움직인 것 둘 다 영향이 있겠지... 아무래도 실링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피가 담겨있지 않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거든...

그 후에 저녁 때 한 번 더 갈아(?) 주었는데 그때는 패드에 피가 묻어 있긴 했어도 좀 더 소량이었다. 더 잘 넣게 된 건지 아니면 양 자체가 줄은 건지 알 수 없음. 밤에는 급체를 하는 바람에 밤에 생리컵을 그냥 빼고 패드만 하고 잤고, 나는 원래 2일 이후로는 양이 급격하게 줄기 때문에 3일차부터는 생리대만 했다. 그래서 사실 딱히 후기랄 것도 없고...;;; 적응기라 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나같은 경우 넣는 건 정말 쉬웠다. 
빼는 것도 그닥 어렵지 않았고, 바깥에서 갈 때 물병에 물 채워 씻어주고 다시 넣는 것도 크게 번거롭단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막상 생리 중 복부팽만감이 약간 있는 상태에서 뭘 넣어서 그런지, 그냥 넣었을 때랑 다르게 의외로 이물감이 있었다는 것(그치만 탐폰이 피를 흡수해 불었을 때 정도의 느낌이었고... 딱히 소변이 더 마렵다거나 한 건 아니라 이게 방광 압박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사실 잘 모르겠다), 그리고 안에서 제대로 펴지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상당히 거슬렸다는 것 정도가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었음. 생리혈이 제대로 잘 담기긴 하는 걸로 보아선 아예 잘못 넣는 건 아닌 것 같고, 실링이 잘 안되었던 거 같은데... 다음엔 폴딩 방식을 바꿔 보아야 하려나. 자꾸 근육에 눌리는 건가, 좀 더 단단한 컵으로 샀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러면 아무래도 이물감은 더할 지도 모르겠으나... 펴지지 않았다!라는 생각이 자꾸 들고 아래쪽으로 신경이 쓰이는 게 더 싫어. 유우키컵 클래식(강도8)을 구매해볼까 심각하게 고민이 된다...


너무 내용 없는 것 같아서;; 그 와중에 느낀 장단점을 정리해보자면


장점: 

이런저런 후기에서 많이 보았던대로 진짜 최고 장점은 냄새가 안 난다는 것이다!!!!!! 쒸뽜
여기저기서 읽었어도 막상 진짜 냄새가 안 나니까 너무 신기하고 쾌적하고... 비린내 그것은 디폴트가 아니었음
코피에서 냄새 안나지 않느냐는 누군가의 후기가 떠오르고... 생리가 냄새나고 더럽다고 생각했던 것은 다 생리대 때문이었던 것이다.

컵이 좀 더 내 몸에 짞 붙어서 샐 염려가 없다면 생리대를 붙이고 있어 땀 차고 습기 차고 척척한 그 느낌도 없어질텐데... 이건 아직 좀 더 적응기간이 필요한 듯하다.


단점: 

의외로 복부 이물감이 있음.(사바사, 컵바컵일 것 같다. 내가 생리 중엔 포궁 위치가 더 낮아지는 게 아닐까 추측해봄)

그 외엔 잘 모르겠다. 갈기 좀 귀찮다? 근데 생리대 갈 때만큼 냄새가 나거나 더럽단 느낌이 없이 쾌적하게 갈 수 있어서 난 오히려 생리대 가는 것보다 좋았음. 탐폰 뺄 때처럼 질 내벽이 긁히는 느낌도 내 경우엔 덜했다. 탐폰은 섬유가 질 내벽을 긁는다는 느낌이 좀 있었는데 생리컵은 실리콘이라 그런지 빠질 때 그런 마찰감은 없었음.


아무튼 그래서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생리컵이 궁금하고 써보고 싶다면 일단 철저하게 자기 몸을 "생리 중에!!" 조사해 본 다음 제품을 결정해 시도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자기 몸에 잘 맞는 제품으로 골라 사서 적응만 잘 한다면 이렇게 편한 게 없을 것 같은데... 나는 생리 중에 포궁경부까지의 질 길이를 재지 않았던 게 약간의 패착이 아닐까 싶다... 그치만 피는 또 잘 담긴단 말이지... 다음달에 조금 더 노력해 보는 걸로.

생리컵이 궁금하지만 부작용이 두렵다면 => 역시 테라보지님 블로그에서 부작용에 대해 잘 정리된 글을 정독해보길 추천

그래도 걱정되면 유기농 생리대/탐폰이나 면생리대 쓰세요. 내몸은 내꺼고 니몸은 니꺼임. 강요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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